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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트라이아스기 후기 생명체

by 축겜탐구 2020.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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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아스기 후기는 최초로 진짜 공룡형 동물이 등장한 것을 비롯해 육상 파충류에 큰 변화가 일어났던 때입니다. 하지만 처음에 이 동물들은 굉장히 소수였습니다. 우세한 동물은 여전히 초식성 린코사우르스와 육식성 키노돈트였습니다.

 

다양한 파충류 동물상이 뒤섞여 존재하던 트라이아스기 중기와 공룡이 세상을 지배한 트라이아스 후기 사이의 과도기에 관한 화석 기록이 보존되어 있는 가장 유명한 두 지역은 아르헨티나 산후안 달의 계곡과 미국 뉴멕시코 고스트랜치입니다.

 

아르헨티나 산후안과 라리오하주의 풍부한 화석은 1950년대 말에 아르헨티나 고생물학자 오스발도 레이그 박사가 달의 계곡이라고 이름 붙은 외딴 지역에서 처음 발굴했습니다. 약 2억 2,700만 년 전에 이 지역은 근처에 활화산들이 있는 넓은 범람원이었습니다.

 

수많은 호수와 강들이 프로토주니퍼록실론 같은 40m 높이의 거대한 침엽수와 클라도플레비스 같은 양치류 그리고 속새들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남위 40도에 자리하고 있어서 강한 계절성 기후였습니다.

 

다양한 척추동물상 중에서 히페로다페돈 같은 초식성 린코사우루스류가 지배적이었지만, 이시구알라스티아 같은 돼지처럼 생긴 디키노돈트류, 육식성 키노돈트인 엑사이레토돈과 7m 크기의 사우로수쿠스, 당시 최상급 포식자에 속했던 육식성 지배파충류 등도 포함 됩니다. 기타 초식 동물에는 몸길이 50cm의 조그만 곰포돈트류와 3m 크기의 스타고놀레피스를 포함한 몸에 갑옷을 두른 아에토사우루스류 등이 있었습니다.

 

공룡기의 여명

하지만 가장 흥미로운 진화적 혁신은 달의 계곡에서 발견된 척추동물상의 6% 정도를 이루는 최초의 진짜 공룡의 외형에서 볼 수 있습니다. 헤레라사우루스 화석 조각은 1959년에 레이그가 발굴했고 1983년에 공식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1988년에 거의 완전한 유골이 발견되어 이것이 초기 용반류이고 유명한 공룡 포식자 다수가 포함된 이족 보행 수각류의 기반 혹은 원시 형태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나서야 이들의 관련성도 확실하게 드러났습니다.

 

헤레라사우루스는 날씬한 몸을 가진 이족 보행 육식 동물입니다. 크기가 약 4m까지 자라고, 길고 좁은 두개골에 커다란 눈, 날카롭고 안쪽으로 휜 이빨을 갖고 있으며, 아래턱에 먹이를 단단히 잡을 수 있는 유연한 관절이 있습니다.

 

뒷다리의 절반밖에 안 되는 짧은 앞다리에는 길쭉한 앞발이 달려 있고 두 개의 돌출된 발가락과 엄지에는 먹이를 꽉 잡도록 발달된 날카로운 발톱이 있습니다. 길고 단단한 꼬리는 사냥감을 쫓아 빠르게 달릴 때 균형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합니다.

 

한 헤레라사우루스 화석의 배 속에서 발견된 린코사우루스류의 잔해는 이들이 실제로 굉장한 육식 동물이었고, 사루로수쿠스 같은 당시의 지배적인 지배파충류 포식자들의 권력에 도전할 수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1991년에 리카르도 마르티네즈가 훨씬 작은 1m 크기의 동물 유해를 발견했습니다. 에오랍토르라 불리는 이들은 헤레라사우루스와 형태는 비슷했지만 무게는 겨우 10kg 정도로 추정됩니다.

 

흥미롭게도 이들은 아래턱에 유연한 관절이 없었고, 단지 몇 개의 이빨만 뾰족뾰족하고 안으로 휘어져 있고 나머지 이빨은 식물을 먹는 데 더 적합한 형태였습니다. 이것은 에오랍토르가 곤충 같은 조그만 동물도 먹고 식물도 먹었던 잡식성이었을 것임을 암시합니다.

 

수각류의 원시적 특성과 더 발달된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었던 이들은 헤레라사우루스보다 더 분화되고 더 진화한 것으로 보이지만, 코엘로피시스보다는 더 원시적이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 놀라운 화석들은 용반류와 조반류라는 두 개의 커다란 공룡 집단이 하나의 공통 조상에서 나왔다는 주장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유골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크게 좌우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두 집단 사이의 진화적 간극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일찍 시작되었을 수도 있음을 보여줍니다. 폴란드의 더 오래된 암석에서 조그만 공룡형 발자국을 발견한 것이 이를 뒷받침해 주는 듯합니다.

 

고스트 랜치의 사냥꾼들

1947년 뉴켁시코주 고스트 랜치의 트라이아스기 후기 강 퇴적지에서 수백 개의 관절뼈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분석 결과 이는 달의 계곡에서 발견된 것보다 1,400만 년 뒤의 것으로, 대부분 가벼운 몸집의 공룡형 동물인 코엘로피시스의 것임이 밝혀졌습니다.

 

이 3m 크기의 날씬한 동물은 긴 뒷다리와 훨씬 짧은 앞다리, 길고 가늘지만 단단한 꼬리, 긴 목과 기다랗고 앞이 좁아지는 두개골, 커다란 눈, 좁은 주둥이와 날카롭게 휘어진 이빨 등 전형적인 육식성 수각류의 특성을 지녔습니다. 공룡 중 최초로 가슴에 V자형 뼈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코엘로피시스는 빠르게 달리는 이족 보행 사냥꾼으로, 헤레라사우루스와 에오랍토르에 비해 훨씬 발달했지만 아직 네 개의 발가락이 있는 앞발 같은 원시적인 특성을 일부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2007년에 더 원시적인 공룡형 확석이 근처의 헤이든 채석장에 있는 좀 더 오래된 지층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 화석들은 커다란 양서류, 물고기를 먹는 악어형 피토사우루스류, 갑옷 같은 피부를 가진 초식성 아에토사우루스류, 공룡형 동물들과 초기의 진짜 공룡 등 더욱 다양한 트라이아스기 동물상을 보여 주었습니다.

 

미터 크기의 드로모메론은 다리가 긴 이족 보행 지배파충하강으로 공룡과 가까운 친족이었고, 2.4m 크기에 날씬한 몸매를 가진 용반류인 친데사우루스는 헤레라사우루스와 비슷해서 분류하기 어려웠습니다.

 

헤이든 채석장에서 추가로 발굴된 유골들은 코엘로피시스상과라고 부르지만 지금으로써는 이들을 더 정확히 판단할 만한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드문 증거들이 공룡이 갑자기 나타나서 지배파충류의 왕위를 빼앗은 것이 아니라 1,500만 년의 시간 동안 차츰 그들의 자리를 대체했음을 보여 준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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