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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아프리카의 거대 공룡

by 축겜탐구 2020.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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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부터 1931년 사이에 200톤이 넘는 쥐라기 후기의 공룡 유해가 동아프리카 열대 지방에서 발굴되어 유럽으로 이송되었습니다. 어떤 뼈는 길이가 2m를 넘었습니다. 이 거대한 화석의 운송은 고생물학 역사상 가장 큰 업적 중 하나입니다.

 

1937년 8월에 수천 명의 베를린 사람들이 베를린 자연사 박물관 메인 홀에 공개된 브라키오사우루스라는 새로운 거대 아프리카 공룡의 골격을 보려고 줄을 섰습니다. 높이 11.9m에 길이 22.6m인 이 공룡 골격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받침대로 세워 놓은 육상 동물 골격이었습니다.

 

탄자니아의 텐다구루 화석은 약 1억 5,200만 년 전 아열대 곡저 평야에 살았던 생명체의 모습을 드러내 주었습니다. 이 지역은 석호와 얕은 만에 의해 바다와 분리되어 있었고, 모래톱, 산호초, 평행사도와 강한 계절성 기후를 지녔습니다.

 

육상동물에는 수많은 초식성 스테고사우루스류, 긴 목을 가진 거대한 용각류와 다수의 조각류 이구아노돈이 포함됩니다. 수많은 초식 동물이 공존했다는 것은 먹이인 식물이 풍부했을 뿐만 아니라 각각의 종이 자신들이 사는 다채롭고 복잡한 환경에서 각기 다른 식량을 먹었다는 뜻입니다.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다수의 초식 동물이 있어 육식성 포식자도 몰렸고, 이 중엔 케라토사우루스와 엘라프로사우루스 같은 수각류가 많았습니다.

 

이 모든 공룡이 도마뱀, 익룡류, 몇 개의 이빨만으로 알려진 텐다구루테리움이라는 작은 우너시 포유류 친족 등 다양한 척추동물과 함께 존재했습니다. 해양 화석으로는 원시 전골어류, 상어, 두족류 벨렘나이트, 산호, 말미잘, 조개 등이 있습니다.

 

특별한 육상 환경

텐다구루 퇴적지는 육상 동물의 유해가 어떻게, 왜 어떤 지역에서는 보존되고 어떤 지역에서는 그렇지 않은가를 훌륭하게 보여줍니다. 대부분의 자연환경은 기본적으로 침식을 겪고, 가루가 된 암석과 그 안에 묻힌 유기질 유해는 차츰 바다 쪽으로 이동합니다.

 

때문에 설령 화석을 발굴한다고 해도 원래 있던 환경과 그에 관한 배열 정보는 소실됩니다. 토양 퇴적층이 온전하게 살아남으려면 특별한 지질학적 환경이 필요하고, 텐다구루는 이런 상황의 훌륭한 예를 제시합니다.

 

석탄기 후기부터 쥐라기 초기에 걸쳐 초개륙 곤드와나가 분열될 때, 동아프리카 대륙이 확장되면서 단층으로 인한 일련의 골짜기와 분지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움푹한 곳에 토양 퇴적물이 쌓여 결국에 수 킬로미터 깊이의 퇴적지가 되었습니다.

 

쥐라기 중기 동안 이 분지들은 해수면 높이가 오르락내리락할 때마다 물에 잠겼다가 빠지기를 반복했고, 얕은 바다의 퇴적물이 대륭붕을 따라 퇴적되어 오늘날의 동아프리카 해안선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1억 5,570만 년 전부터 1억 3천만 년 전 사이인 쥐라기 후기에 새로 생긴 인도양이 거대한 만다와 분지 쪽으로 세 번 넘쳐서 140m 두께의 지층을 차곡차곡 쌓았고, 이것은 해양 퇴적물로 분리된 공룡이 든 세 개의 층위를 이루었습니다.

 

텐다구루 지층의 풍부한 꽃가루 화석들은 다양한 침엽수와 은행나무, 발풀고사리과와 선태식물들이 숲을 지배했음을 보여줍니다. 이 시기는 온실가스와 가득하던 때로, 남동 무역풍이 12월부터 2월까지 많은 비를 싣고 왔습니다. 하지만 계절적 가뭄도 있었을 것입니다.

 

공룡

이 지역에서 가장 흔한 공룡 중 하나는 갑옷을 두른 스테코사우루스류의 켄트로사우루스입니다. 이 공룡을 길이 5m까지 자랐고 육중한 1.5톤의 몸통과 뒷다리 보다 짧은 앞다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움직이는 속도는 느렸을 것이고, 등에 있는 긴 가시 뼈들은 방어에 사용했을 것입니다. 높이 있는 식물을 먹기 위해 뒷다리에 의지해 몸을 세울 수도 있었겠지만, 그리 오래 서 있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텐다구루의 생물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24m 길이에 무게가 50톤이나 나가는 거대한 공룡 기라파티탄입니다. 원래는 브라키오사우루스로 분류됐던 이 거대 공룡은 최근에 북아메리카의 브라키오사우루스와 다른 속에 들어간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개명되었습니다.

 

이것은 해안가 평원부터 건조한 내륙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에서 가장 흔한 용각류였습니다. 긴 앞다리와 발가락, 높이 위치한 손목으로 어깨를 약 4.3m 높이까지 들어 올렸고, 목 길이는 9m가 넘었습니다. 기라파티탄의 두개골에는 기다란 주둥이와 끌 같은 모양의 이빨, 소리 공명실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이는 머리 위쪽에 자리한 콧구멍이 있었습니다.

 

한편 드리오사우루스는 4m 크기의 이구아노돈으로, 무게가 100kg에 시속 33~43km로 달릴 수 있는 빠른 동물입니다. 갓 부화한 새끼 화석은 드리오사우루스가 빠르게 발달해서 다섯 달 만에 네 다리에서 두 다리로 걷게 된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가까이에서 약 30개의 개체가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사회적 행동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텐다구루의 주요 포식자는 6m 길이에 긴 목과 다리를 가져서 빠르게 뛸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날씬한 수각류 엘라프로사우루스였습니다. 한편 공룡 외의 척추동물에서는 람포린쿠스가 가장 중요한 동물 중 하나입니다.

 

이 긴 꼬리의 익룡이 속한 집단은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처음 진화해서 쥐라기까지 계속 번성햇습니다. 1.75m 길이의 날개를 가진 능숙한 비행가인 람포린쿠스는 길고 약간 휘어진 뾰족한 이빨로 물고기를 잡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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