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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신생대의 회복

by 축겜탐구 2020.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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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포유류는 크기 면에서 조그만 뾰족뒤쥐부터 거대한 고래에 이르고, 형태와 습성 역시 굉장히 다양하빈다. 하지만 화석 기록을 보면 이렇게 다양한 포유동물은 약 6천만 년 전 백악기 말 멸종에서 살아남은 쥐 크기의 동물로부터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6,550만 년 전 공룡의 멸종으로 전 세계 육상에는 거대한 초식 동물과 육식 동물이 사라졌고, 커다란 공룡과는 크기 면에서 전혀 비교가 되지 않았던 살아남은 육상 동물에게 엄청난 기회가 열렸습니다.

 

생존 동물 중에는 도마뱀과 악어 같은 비공룡 파충류와 우리가 조류라고 더 잘 알고 있는 비행 공룡도 포함되었습니다. 하지만 훗날 가장 중요한 동물은 페름기 후기 수궁류의 자손인 포유류였습니다. 수궁류는 트라이아스기에 조룡류에 가려져 있다가 공룡 그림자 속에서 좀 더 친숙한 포유류 형채로 발달했습니다.

 

이 신생대 초기 포유류의 정확한 기원과 이들이 분화된 방식은 풀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식물과 주위 환경이 복구되고 기후가 변화하면서 포유류의 발생과 멸종이 여러 차례 이어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변화의 타이밍은 종종 혼란스럽고 체계가 없어 보이지만, 이는 식물과 동물의 각기 다른 반응응 반영하는 듯합니다. 특히 고제3기 초기의 급격한 기후 온난화 때 더 그렇습니다.

 

선구적 식물

칙술루브 충돌 지역 근처는 미국 식물들이 백악기 말 멸종으로 특히 큰 타격을 입은 지역입니다. 사건 직후에는 실제로 식물 다양성이 증가했지만 약 5,580만 년 전에는 겨우 25종으로 줄어들었다가 약 5천만 년 전인 에오세 초기에 다시 회복되었습니다.

 

식물 수는 세계 연평균 기온이 4도에서 26도로 올라가면서 두 배가 되었고, 광범위한 열대형 습지림이 발달했습니다. 초기 포유류는 이런 변화무쌍한 식물 환경에 대응하며 살아남으려고 애써야 했습니다.

 

초기 포유류에 관한 정보를 알아내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화석 증거가 굉장히 단편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들 대부분은 설치류 크기의 동물들로 비버보다 더 큰 동물도 별로 없었고, 토양이 다른 미생물로 가득한 숲 환경에서는 이들의 시치게 빨리 부패해서 화석화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체로 이빨 같은 아주 단단한 부분만이 보존되었고, 이것이 소형 포유류의 화석 기록 대다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생물학자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포유류 이빨은 상당히 복잡하고 독특해서 각각의 종과 그 관계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고제3기 초기의 변화하는 육상 생명체에 관한 가장 잘 보존된 증거 일부는 북아메리카 서부 몬태나주와 앨버타주의 화석이 풍부한 암석 지대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1901년 고생물학자 앨버트 실버링과 프린스턴 대학 학생들이 발견한 크레이지 산 분지입니다.

 

고제3기 아주 초기의 포유류 집단 세 종이 이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쥐라기 후기에 처음 진화한 동물들과 비슷한 원시 다구치목과 백악기 초에 처음 나타난 좀 더 발달된 유대목 그리고 마지막으로 역시나 1억 2,500만 년 전 백악기 초에 처음 나타난 더 발달된 태반류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세 집단의 비율이 달라졌는데, 처음에는 유대목이 감소하고 다구치목이 번성했습니다. 태반류는 더 번성해서 29과에 속한 88개 속으로 순식간에 퍼졌습니다. 하지만 멸종과 변화 속도도 굉장히 빨라서 이 속 중 절반 이상이 6,100만 년 전에 멸종했습니다. 이런 시련에도 이후 태반류는 점차적으로 다구치목의 자리를 채워 갔습니다.

 

고제 3기 초기 포유동물의 예로는 프틸로두스가 있습니다. 프틸로두스는 다람쥐 크기의 다구치목으로 몸길이는 50cm 정도이고 물건을 잡을 수 있는 꼬리에 긴 팔다리와 거꾸로 나무를 오르내릴 수 있게 해주는 뒤집을 수 있는 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널찍하고 주둥이가 짧은 두개골, 측면에 위치한 눈, 톱니 같은 어금니와 끌 같은 송곳니가 있어서 설치류와 비슷한 습성을 가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고제3기부터 에오세까지 살아남았던 돼지 크기의 코노릭테스는 원시 태반류 대치목에 속합니다. 이들은 짧은 팔다리를 가졌고 엄니로 발달한 앞니와 발톱을 사용해서 식물성 먹이를 파내 먹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북아메리카 동물군입니다.

 

플레시아다피스는 북대서양이 생기기 전에 그린란드를 통해 북아메리카와 유럽 전역에 퍼졌던 또 다른 기저 태반류 동물입니다. 비교적 크고 여우원숭이처럼 생겼고 무게가 5kg까지 나갔습니다. 잘 움직이는 팔다리와 구부러진 강한 발톱을 가진 이들은 나무를 타는 동물이었거너 현존하는 유대목 주머니쥐처럼 땅에 살았을 수도 있습니다.

 

설치류와 유사하게 커다란 앞니와 조그만  송곳니를 가지고 있어서 잡식성이거나 과일을 먹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때 플레시아다피스목은 원시 영장류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우리 초기 조상들의 비영장류 자매 집단이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현대 포유류 등장

현대 포유류 집단은 약 5,500만 년 전인 에오세 초반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호주 같은 고립된 대륙에 유일무이한 포유류 동물상이 나타난 반면에 북부 대륙은 북방진수류라는 태반류 집단의 고향이 되었습니다.

 

1970년대 이후 현존하는 태반류의 분자 구조 분석을 통해서 이 집단과 아프로테리아상목, 빈치상목 같은 다른 포유류과 사이의 근본적 분기를 찾아냈습니다. 북방진수류는 다시 로라시아상목과 영장상목으로 나누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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