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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영장류의 시작

by 축겜탐구 2020.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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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유인원과 원숭이는 영장류 유인원이라는 집단으로 함께 묶입니다. 우리가 우리 조상의 기원과 진화에 상당한 관심을 쏟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초기 유인원의 진화를 밝히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의 초기 조상을 찾기 힘든 이유는 최초의 영장류가 언제 어디에서 진화했는지에 관해 상반된 증거들이 나오고, 멸종한 집단 중 일부는 분류학적으로 신원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09년, '이다'라는 별명을 가진 영장류 화석이 독일 메셀에서 발견됐습니다.

 

이 4,700만 년 된 피조물의 공식 이름은 다위니우스 마실라에로,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상태였습니다. 당시 이것은 영장류 유인원 계통과 중요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되었지만, 이 분류에 관해서는 여전히 논쟁 중입니다.

 

현존 유인원과 영장류가 언제 분리되었는지 추정하는 분자시계 개념에 따르면 주요 영장류 집단은 백악기 후기에 서로 분리되었을 것 같지만, 화석 기록은 좀 더 최근인 고제3기를 기원으로 보여 줍니다. 또한 화석들은 유인원이 기원한 지역으로 북아프리카와 아시아 양쪽 모두를 가리키고 있어 상충되는 증거를 제시합니다.

 

리비아에서의 새로운 발견

최근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발견한 3,900만 년 된 에오세 중기 화석은 초기 유인원들이 아프리카에서 진화했다기보다는 아시아에서 시작되어 아프리카에 거주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푸아티에 대학의 장 자크 예거팀이 발굴한 리비아 화석의 가장 놀라운 점은 그 다양성입니다. 이 화석 중에는 아프로타르시우스 리비쿠스, 비레티아 피베테아우이, 탈라피테쿠스 파르부스라는 이름을 가진 세 개의 소형 종이 있습니다. 이들은 각각 아프로타르시우스과, 파라피테쿠스과, 올리고피테쿠스과라는 별개의 유인원 과를 대표합니다.

 

이들은 아마도 동시에 존재했을 것이며, 체중은 500g 이상 나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최초의 기저 유인원이 별개의 과로 발달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기에 그들의 조상은 훨씬 이전인 에오세 초기쯤에 존재했을 것입니다.

 

예거 팀이 화석을 발굴한 리비아 남부 두르 앗탈라 급경사지는 파도치는 해안가로부터 해안 퇴적층을 보존해 놓은 곳입니다. 독립된 여러 개의 화석 지층이 각기 다른 시기에 형성되었고, 일부에는 육상 동물의 시체가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이 지역에서 발견된 화석 중에는 유인원 외에도 설치류와 메리테리움 같은 멸종한 장비목도 있습니다. 메리테리움은 양서류의 특징을 가진 초식 동물로 몸길이가 3m까지 자랐고 높이는 70cm 정도에 현존하는 하마와 비슷한 생활 방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프리카 배경

당시 북아프리카에 다양한 유인원이 존재했던 것을 설명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아프리카 화석 기록에 큰 공백이 있어서 이 화석들의 아프리카 조상이 보존되지 ㅇ낳았거나 그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수십 년간 화석이 풍부한 북아프리카의 또 다른 에오세 지역들을 철저히 발굴했으나 리비아 동물들의 조상이 될 수 있는 오래된 유인원에 대한 아무런 증거도 찾지 못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것은 가능성이 낮습니다.

 

현재 가장 오래된 아프리카 유인원은 알제리의 4천만 년 된 지층에서 나왔습니다. 이는 리비아 화석보다 겨우 100만 년 앞선 것이고, 조상으로 보기에는 시간적으로 너무 가깝습니다. 1992년에 발견된 또 다른 알제리 화석은 알제리피테쿠스라고 불리며 5천만 년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처음에는 이것을 초기 유인원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오늘날 마다가스카르 여우원숭이와 중앙아프리카 갈라고, 아시아 남부 로리스 원숭이로 대표되는 영장류 집단의 일부인 곡비원류였습니다.

 

아시아 밖으로

북아프리카에서 갑자기 다양한 유인원이 나타난 것에 대한 좀 더 설득력 있는 설명은 이들이 다른 곳에서 이동해 왔다는 것입니다. 지난 수십 년간 미얀마와 중국에서 발견된 것들이 이 가설을 뒷받침해 줍니다.

 

이 발견물들은 에오세 동안 아시아에 기저 유인원들이 대단히 다양하게 존재했음을 보여 줍니다. 그중에는 최초의 유인원 중 하나일 수도 있는 4,500만 년 된 에오시미아스도 있습니다.

 

에오시미아스는 1990년대 중반 중국에서 발견되었고 그 이래로 에오시미아스과에 속하는 화석들이 중국과 미얀마의 다른 지역에서도 발견되었습니다. 발견된 것 대부분이 치아 하나였기에 이들이 유인원인지 아닌지를 놓고 상당한 논쟁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에 중국에서 발견된 에오시미아스 족골 일부에 유인원에게만 해당되는 특별한 특징이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이것은 에오시미아스가 유인원임을 확인해 주었고, 한편으로 원시적인 특징과 더 발달된 특징이 뒤섞여 있어서 직비원류 영장류의 조상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었습니다.

 

대부분의 초기 유인원처럼 에오시미아스도 매우 작았고 무게는 100g 이하였으며 아마도 안경원숭이 같은 생김새에 숟가락 모양의 조그만 앞니와 큰 송곳니 그리고 특징적인 턱뼈를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발목 구조는 이들이 원숭이처럼 발바닥이 안쪽이 아니라 아래쪽을 향하도록 자세를 취하고 있었을 것임을 보여 줍니다. 이들은 아마도 수직 표면에 달라붙어 나무와 나무 사이를 뛰어넘는 대신에 나뭇가지 위쪽을 네 발로 걸어 다녔을 것입니다.

 

미얀마에서의 새로운 발견

2009년에 미얀마의 3,800만 년 된 지층에서 발견된 새로운 영장류 화석 간레아는 암피피테쿠스과라는 또 다른 멸종된 원시 영장류 집단의 일원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이 집단의 진화적 관계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이들은 유니원일까요, 아니면 여우 원숭이와 비슷한 멸종된 아다피스하목과 더 가까운 관계일까요? 에오시미아스처럼 이 새로운 영장류도 과일을 먹는 동물 특유의 크고 심하게 닳은 송곳니를 가졌고, 이 송곳니를 사용해 단단한 열대 과일을 벗겨서 그 안에 있는 영양가 있는 씨를 먹었습니다.

 

이처럼 씨를 먹는 특별한 동물 타입은 현존하는 유인원인 아마존 분지의 사키원숭이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아다피스하목에서는 볼 수 없기 때문에 간레아와 그 친척들이  유인원이라는 견해를 뒷받침합니다. 아시아에서 계속해서 발견되는 다양한 종류의 에오세 유인원 화석은 이들이 에오세 중기에 아프리카에서 개별 집단으로 거주하기 이전에 아시아에서 발생하고 다양해졌다는 주장을 뒷받침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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